전국낚시이야기

크리스마스날 태안 신진도 우럭낚시 - 태풍투어낚시 은양호 우럭다운샷

풍매화1 2019. 12. 27. 15:00


태안 신진도 신진항 겨울철 새벽식당  선원회관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진항에 새벽을 환하게 밝히던 새벽식당들이 많았는데 겨울이 되니 새벽에 문을 여는곳이 많지가 않다

태풍투어낚시 은양호가 6시 출조라 먼 바다 침선 나가는 배들 나가고  제일 늦게 출조하는듯 하다


아직 5시도 안된 시간에 신진항에 도착해서 태풍투어낚시에 승선명부를 적고 나와서 은양호 출조지로 와보니

선원회관이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 보았다





아침에 되는 메뉴는  뼈해장국부터 왕갈비탕까지 네가지정도 가능하다고 해서  뼈해장국으로~

낚시가기전 아침은 주로 백반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다가 뼈해장국을 다 먹을수 있을까 했는데

양도 아침에 먹기 적당한 양에 국물도 깔끔 시원한게 맛있었다

추운날 새벽 시린 속을 달래주기 안성맞춤인듯 하다..ㅎ










크리스마스에 내게 주는 선물 선상낚시  신진항 우럭다운샷 은양호


올해는 유난히 선상낚시에 어복이 없는건지 날이 안 좋아 제대로 된 낚시를 해보질 못한것 같다


12월 중순부터 이미 수도권쪽 선사들은 마감을 하고 대부분 먼 바다 침선들만 출조를 나가는데

배를 몇시간씩 오래 타는것도 힘들고 무거운 장비 쓰는것도 싫고해서 다운샷 채비가 가능한 배를 알아보니

크리스마스에 태풍투어낚시 선단중 유일하게 은양호만 만석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에는 날이 춥거나 눈이 와서 낚시갈 엄두를 못냈는데 올해는 다행이도 날이 좋아 올해 내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선상낚시를  하기로 한것이다




출조시간 맞추어 은양호가 들어오고

은양호의 자리추첨 방식은 나름 골고루 자리 배정을 받을수 있게 되어 있다

배에 탄 사람들중 제일 먼저 승선명부를 작성한 사람이  색깔 공을 뽑으면 승선명부 쓸때 번호를 기억해 놓았다가 그 색깔이 쓰여진 자리로

가면 된다



자기 자리를  찾아 낚시 채비를 하고(오늘은 우럭다운샷이라  광어다운샷 채비와 동일하게 봉돌 40호 가지줄에 생미끼 혹은 웜을 운용한다)

선실에 들어가 한시간 남짓 첫 포인트 도착할때까지 있게 되는데

선실이 아랫쪽 윗쪽 두군데지만 겨울철이라 옷이두꺼워지니 20명이 다 누워있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선실 곳곳에 서로 자리를 배려해 모두가 앉아 갈수 있도록 하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듯이 날이 추워서 밖에 있을수가 없으니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로서로 자리를 양보해 주는 미덕이 꼭 필요한것 같다


선실이 두군데이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성용 남성용으로 나누면 좀 더 낫지 않나싶은데 서너명이 함께 온 사람들이 먼저 아래쪽 선실을

다 차지해버리니 늦게 선실로 들어간 사람들은 앉을 자리조차 없는것이 안타까웠다

(내만권 낚시가 아니고 이동거리가 길경우 이 부분이 제일 불편한듯 하다)




한참을 배로 나가  여명이 밝아올때쯤 여러개의 섬이 모여 있는곳에  도착을 하고

오늘은 이 섬들을 오가며 낚시를 했다

날이 추울까봐 완전무장을 하고 와서인지 다행이 날이 많이 안 추워서인지 모르겠지만

12월말 답지않게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낚시를 한것 같다









 신진항 은양호의 오늘 점심은 김치찌개

지난 가을에 광어다운샷 왔을때도 김치찌개였지 아마..

다른 메인 메뉴가 나올때도 있는것 같긴 하던데

암튼 사모장님 음식 솜씨가 좋아 찌개도 반찬도 다 맛이있다

중간에 따끈한 호빵도 주시고 따뜻한 차도 타 주시고 그냥 낚시만 하고 있으면 알아서 다 챙겨주시니 좋다





물때가 사리물발이라 좋은 날씨에 파도도 잔잔하고 멋진 섬구경하면서 콧바람 쐬는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여기고 나왔는데

한두마리씩 올라오던 우럭들이 어느 순간엔가 여기저기서 대물 우럭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도 대물 우럭 몇마리 손맛을 보고..

모든 팀들이 대부분 골고루 우럭손맛들을 보는것 같았다


수온이 내려가서 웜은 안 물것 같아 생미끼만 준비했는데 이날 웜만으로 승부를 건 팀들은 광어에 대물우럭에 심심치 않게 계속 올라와서  배에서 장원은 그쪽이지 싶다



선장님도 사리물때라 고기 안 나올까 걱정하셨다던데

입항해서 어창 가득한 고기를 떠 올리는 선장님 뒷모습만 봐도 흥겨움이 가득하다

크리스마스라고 용왕님도 선물을 주신걸까...




이날의 배 전체 조황


그 중 내가 잡은  우럭들

어창에 살린다고 색깔 타이를 매서 전부 함께 담아 놓는데

나중에 고기 손질 맡겨보니 회 뜨는건 그나마 괜찬은데 피를 안 빼고 가져와서

등따개로 손질하는것은 피가 다 살에 베어서 영 보기가 안 좋았다


다음에는 손질해 갈것은 따로 담아 피를 빼가지고 가야할것 같다

 





신진항에는 1킬로 3천원에 배에서 잡은고기 손질해주는곳이  여러곳 있는데

지난 가을에 맡겼던곳이 여러명이 함께 하고 손이 빨라 금방 해주시는것 같다




손질해준  우럭으로 펜션에서  매운탕과 우럭회로 크리스마스를 마무리 해 본다


ㅋ 예전같으면 크리스마스날 이렇게 보내는건 상상도 못했을텐데

영화보고 스테이크 먹고 와인과 케잌으로 마무리 하는게 정석이었는데 말이지

낚시꾼이 되어 가는건지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즐겁고 행복하면 성공적인 크리스마스 아닌가...

이렇게 2019년의 마지막 낚시를  마무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