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새벽길을 내달려 도착한 구매항
안면도에서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세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 거리를 달려갔다
사실 쭈꾸미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손맛이 없다는 말에 쭈꾸미시즌이 끝날때까진 좌대에 가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쭈꾸미낚시는 한번은 해봐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종일 쭈꾸미낚시하는 배는 타기 싫고 늘 가던 달빛좌대에서 선상써비스로 쭈갑 낚시를 하기에
달빛좌대로 고고
구매항에 열심히 달려 왔지만 벌써 아침7시
날이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웬걸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만차이다
쭈꾸미 물때라서 배낚시 가는 사람들이 무지 많은듯하다
어찌보면 우럭낚시보다도 쭈꾸미낚시철이 사람이 훨씬 많은것 같다
9월~11월은 서해 배들마다 쭈꾸미낚시를 나가 우럭선상 찾기가 어려우니말이다
어쨋든 오랜만에 달빛좌대에 입성해서
에깅 채비를 하고 좌대 여기저기에 채비를 던져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묵직한것이 끌려 올라오길래 쓰레기인가 했더니
소라속에 숨은 쭈꾸미녀석이다 ㅋ
다리의 반은 소라속에 걸치고 반은 봉돌을 꽉 잡고 올라온 쭈꾸미
올리는 나도 무거웠지만 물 속에서 그 무거운 소라를 끝까지 안 놓고 올라온 쭈꾸미도 참 대단하다...ㅋ
잠시뒤 강렬한 후두두둑 손맛이 느껴지길래 뭔가 했더니 귀여운 복어녀석이다
복어가 배를 잔뜩 풍선처럼 부풀리고 올라올때는 진짜 귀여운데 이녀석이 그렇게 무서운 독을 지니고 있다는게 영 안 믿겨진다
거기다 앙증맞은 쪼끄만 입으로 낚시줄을 확 끈어버리는 무시무시함도 가지고 있다
작년 겨우내 서해의 섬에서 복어만 올리던 아푼 기억이 ㅠㅠ
씨알은 제법 커서 정말 힘들게 힘들게 올렸는데 손질 할줄 모르니 잡고 방생을 반복했으니 말이다
에깅 채비를 좀 멀리 던져서 끌어오다보니 또 묵직한 손맛
아! 이게 바로 갑오징어 손맛이구나~
좌대에서 끌어올릴때는 정확히 갑오징어 손맛이 어땠는지 잘 못 느꼈는데
선상써비스 나가서는 채비를 내리고 고패질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놔두니 묵직하게 낚시대를 끌어당기는 느낌이 훅 온다
바로 그때 확 챔질을 하면 갑오징어가 올라오는데
쭈꾸미는 사실 올라 탄 느낌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냥 채비 내렸다가 올리다보면 물 먹은 새끼복어 느낌? 그게 쭈꾸미고 쫌 큰 복어 끌고 오는것 같은게 갑오징어다....ㅋ
처음엔 에깅이 바닥에 닿으면 걸릴까싶어 봉돌하고 멀리 떨어져 달았더니 전혀 조과가 없어 헤매다가 봉돌 가까이 달았더니 그제서야 쭈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럭 포인트하곤 전혀 다른곳이라 밑걸림이 없는것 같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더 잘할수 있겠지만 요기서 끝! ㅋ
선상써비스 나가있는 시간동안 주갑낚시 한두번 해보고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니 급 흥미가 떨어져
다른 어종을 좀 잡아볼까 하고 다른 채비로 바꾸고 낚시해 봤는데 쭈갑 포인트엔 오로지 쭈갑이만 있는듯..
작은 입질도 없는걸 보면 말이다
열심히 쭈갑 낚시만 했으면 꽤 잡았을텐데 딴거 잡는다고 하다 겨우 요만큼! ㅋ
그래도 체험은 해 봤으니 그걸로 궁금증 해결이다
손맛은 역시 우럭이 최고인걸로...ㅎ
그래도 자연식 좌대에서 우럭이 이만큼 나오는 좌대가 또 있을까?
선상에서도 하기 힘든 쌍걸이까지...ㅋㅋ
좌대에서의 우럭낚시는 어초를 찾는게 관건이다
좌대에서도 쭈꾸미 갑오징어 다 잡아보고
선상에서도 하기 싫을때까지 쭈갑낚시 해보고
또 좌대에서 우럭들도 나와주어
새벽 이슬 맞으며 먼 길 달려간 보람이 있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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