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왕릉

신라와 고려의 마지막 왕을 만나다

풍매화1 2007. 7. 16. 10:18

날짜: 2007년 7월 10일 화요일

 

 

 

고려의 왕들중 유일하게 남한에 위치한다는 고려의 마지막왕 공양왕릉

가장 가까운 원당에 위치하지만 오히려 먼 곳 경주에 있는 신라의 왕들보다도 모른채 잊혀진채 지내오다 인생의 중반을 넘기고서야 겨우 공양왕의 존재를 되새겨 본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해 앉혀진 일인자의 자리

죽을날을 받아 논 시한부 인생처럼 그분은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았을까 굳이 왕릉을 보지 않고서라도 가히 짐작이 간다

심지어 이성계 일파를 옥좌에 똑바로 앉아 바라 볼수 조차 없어 비스듬이 돌려 앉았다는 일화만 보더라도 공양왕의 두려움이 어느정도 였을지 느낄수 있다

새 왕조를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희생양이 되었던 공양왕의 무덤은 그의 충성스런 삽살이 한마리가 지키고 있었다

공양왕이 그의 부인과 함께 연못에 투신한걸 아무도 알지 못했으나 삽살이가 몇날 며칠을 연못을 내려보며 짖다가 연못에 뛰어들어 죽는걸 보고 인척들이 공양왕의 시신을 찾아낼수 있었다 하니 삽살이의 충정이야말로 역대 여느 충신못지 않으리라

공양왕은 살아 생전 보다는 오히려 사후 세계에서 더 편안한 안식을 얻지 않았을까.......

 

공양왕에 반해 신라의 마지막왕 경순왕의 삶은 어떠한가

기울어가는 왕조의 마지막 왕이라는 같은 운명을 타고 났지만 그의 노후의 삶은 풍요로왔다고 한다

아마도 경순왕은 그 시대인들에게는 배신자로 각인되었을지 몰라도 우리가 보기엔 지극히 현명한 현실주의자가 아니었나 싶다

새 왕조의 주인이 될 왕건이 몇 차례 신라를 방문하지만 신라인들에게나 경순왕 자신에게 대하는것을 보고 신라를 맡겨도 좋으리라 결심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에 왕건을 처음 초청하였을때 바로 귀순의 의사를 밝힌게 아니라 견훤이 왕건에게 항복을 하고 나서야 결심을 굳힌게 아니겠는가

나라를 잃은  비운의 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0세 이상 장수하며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었던건 그 시대 새 왕조를 잘 만난 덕도 있겠으나 경순왕의 선견지명이 있어서였지 않을까

비록 일신은 고향에 묻히지 못하였지만 살아 생전 풍요로운 삶을 누렸으니 원도 한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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