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탐방

공주 부여 답사

풍매화1 2007. 6. 8. 16:21

 

            백제의 도읍지를 찾아서

                                                     민태현

 

오전 7시30분..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본게 얼마만이던가

출발지인 센터까지 걸어오면서 나만이 이른 아침을 가를거라는 게 얼마나 큰 착각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만이 아닌 수없이 많은 이들이 빠른 걸음을 재촉해 아침을 열고 있었기에..

내가 그들 대열에 합류해 있다는것에 왠지 가슴 뿌듯함을 느껴본다

정각8시 20명의 선생님들이 모두 집결하고 웅진시대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3시간여만에 도착한 공주

공주의 개도 설화가 시작된곳인 곰나루의 전설이 어린 곰사당이다

곰나루 가는 길목엔 코스모스를 닮은 노란금계국이 너무도 예쁘게 우릴 맞이하고 있었다

여미산에 살던 곰이 건너편 마을의 총각을 사모하여 데려다 동굴에 가둔채 함께 살게 된다

세월이 흘러 새끼가 생기고 마음을 논 곰이 동굴을 열어둔채 나간 틈을 타 총각은 도망을 가고

그를 애타게 부르다 새끼를 안고 금강에 빠져 죽어 곰의 한이 금강에 재앙을 드리워 사당을 짓고 곰에게 제를 지내게 되어 곰나루 웅진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는 곳이다

 

 

공주박물관에서는 무녕왕릉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모형을 볼수 있었다

개로왕때 장수왕에게 비옥한 한강유역을 빼앗기고 문주왕이 웅진(공주)로 천도한이래 준비되지 않은 천도로 인한 과도기는 계속되어질수 밖에 없었다고 보여진다

동성왕때에 이르러 중국과 왜국으로의 외교를 통해 백제 중흥의 초석을 마련하게 되며 무녕왕대에 강력한 왕권이 성립되어졌음을 그의 무덤을 통해 알수 있었다

그동안 타 왕릉에서 볼수 없었던 전축분의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아치형의 내부와 백자 등잔을 켜 공기를 소진하여 유물의 보존을 위한  과학적인 백제인의 모습에 그저 감탄할수 밖에 없었다

일본 금송을 재료료 제작된  무녕왕과 왕비의 목관은과 진묘수와 매직건 또한 흥미로왔다

화려한 금장신구들과 왕과 왕비의 관모장식 또한 너무도 아름다웠다

공주 박물관을 나와 그대로 40여분간을 달려 부여에 도착 사비시대로의 여행길에 접어든다

사비시대...

백제의 흥망이 함께 공존하는 시대로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곳이기도 하며  또한 슬픈 전설이 곳곳에 전해져 오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늦은 점심을 마주하고 옆 사람 돌아볼 새도 없이 허겁지겁 너무도 맛있게 밥 한그릇을 비워냈다

점심 후에 부소산성에 위치한 낙화암으로 향했다

 

 

백제의 멸망과 함께 수많은 영혼들의 한을 품고 굽이굽이 흐르는 백마강이건만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고란사 약수에 목마름을 달래고 백화정에서 바라보는 백마강의 아름다움은 백제 멸망의 그날을 되새기기에는 정말이지 너무도 아름답기만했다...

돌아오는길 유람선에서 들려오는 구슬픈 백마강 옛 노래만이 백제인의 슬픈 영혼을 달래주고 있었다

 

 

정림사 오층석탑..

익산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유일하게 전해 내려오는 백제의 석탑이다

목탑의 형식에서 벗어난 최초의 석탑으로 전해지며 목탑 양식을 지키기 위해 기둥에 배흘림 기법을 사용하였다 한때 당나라 소정방의 낙서(?) 때문에 평제탑으로 오인받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말로 이곳저곳 흔적 남기기를 좋아하는데 몇천년이 지난후에 그들이 남긴 낙서로 인해 후세인들이 역사를 왜곡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수려한 연꽃들이 먼저 반겨주던 궁남지이다

무왕의 탄생설화가 담긴 곳이며 지금도 선남선녀들의 사랑의 맹세가 이어지는 곳이다

허나 그들은 알고 있을까..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곳에 쓰러져가는 백제를 지키기위해 처자식마저 죽이고 전쟁에 나서야 했던 계백 장군과 5천의 결사대를 추모하는 탑이 있다는것을...

 

 

오늘의 답사가 능산리 고분군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고있었다

이곳 능산리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백제의 유물중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수중세계의 용과 연꽃받침을 통해 지상세계으로의 연결과 봉래산 신선세계와 머리부분 봉황은 천상세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불교와 도교를 고루 수용했던 백제의 모습을 볼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세의 우리들은 그저 역사 학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그들에 의해 나열된 지식들을 통해 과거를 엿볼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라!!

옛 모습 그대로 간직된 유물과 유적은 우리에게 그시대를 상상하기에 충분함을 제공해준다

우리의 것을 보존하고 지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