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탐방

선생님들과 함께 한 강화도 답사

풍매화1 2007. 5. 23. 17:21

날짜: 2007년 5월 22일 화요일

 

함께 간 사람:문화체험 지도자

 

장소:강화도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 아침을 먹이고 1학년 작은 딸아이 머리 빗겨주고 아이들보다 먼저 집을 나섰습니다

학창시절 벗어난지 20여년이 되는데 지금도 어디간다고 생각하면 전날은 설레이고 기대되어 잠을 설칩니다

문화체험지도자 강화 훈련으로 가는 첫 답사라 두려움반 설레임반이었던것 같습니다

 

함께 수업듣는 선생님들이 한두분 모이기 시작하고 출발시간인 정각8시가 되자 백선생님께서 출발하자고 하셨습니다

아직 두명이 안 왔는데...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입장에서 시간 안지키는건 절대 안된다고 단호히 말씀하시는데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부터도 마음이 약해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조금만더 하며 매번 기다려 주다 그날 일정이 늦어진 적이 많았거든요(저도 꼭 따라해봐야 겠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도 선생님은 불쑥불쑥 질문을 던지시고 사전 지식이별로 없던 저는 진땀 꽤나 흘려야했습니다 한곳 설명을 하려면 그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는걸 다시 느낄수 있었지요

요즘엔 강화 가는길이 많이 좋아져 1시간여 만에 초지진에 도착했습니다

 

 

 

 

초지진은 외세 열강의 침입때마다 치열한 전투가 있던곳으로 우리 민족의 아픈 수난사를 짐작케 하는곳입니다 성곽과  소나무에 생긴 포탄 자국만이 그날의 접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초지진에 전시한 홍이포는 일제시대 어느 고관대작의 집 기둥받침으로 쓰던것을 환수해 온것이라 합니다 갑곶돈대에 있는 홍이포와 함께 진품입니다 

 

 

 

 

마니산 동쪽 자락에 고즈넉히 자라잡은 정수사

도로에서 정수사까지 길이 꽤 멀어 고생좀 했지만 정수사까지 오르는  길이 녹음이 우거져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대웅전에 툇마루를 내 달아 앞뒤 지붕의 크기가 다르고 가운데 문에 화려한 꽃무늬와 도자기가 새겨진것이 다른점과 달랐습니다

정수사에서 좋은 공기를 실컷 마시고 내려올때는 가뿐하게 왔습니다

 

 

 

정족산성 안에 자리잡은 전등사

고구려 소수림왕때 지어져 진종사라 불리우다 고려 충렬왕비 정화궁주가 옥등과 청동수조를 시주했다해서 전등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곳입니다

전등사 절 자체도 오래되었다지만 전등사가 유명해진건 아마도 정족산사고 대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선왕조 실록을 보관할때 전란에 대비해 전주 충주 성주에 나누어 보관했는데 전쟁으로 인해 전주만 남고 모두 소실되어진것을 서울로 다시 가져와 지금의 정족산사고에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그 사고를 스님들이 지키게 되었고 그로인해 조선 왕실의 비호를 받는 사찰로 커 갈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전등사를 내려와 맛난 점심을 먹고  깅화지석묘로 향했습니다

 

넓은 들판에 어마어마한 크기로 버티고 서 있는 고인돌..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로 그 당시 족장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커다랗게 만들었다는데 아무리 운반을 통나무를 깔고 굴려서 가져왔다고 하지만 정말 어찌 가져올수 있었을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쓰러질듯 하면서도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수많은 세월을 비바람과 전쟁을 겪어내고 그대로 우뚝 선 모습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고려 궁지 가는길에 성공회 성당을 들렀는데 건물은 전통 한옥이고 안쪽 종에는 십자가가 새겨 있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나무가 심겨져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천주교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반감없이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양식을 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옆에는 철종임금이 머물렀던 용흥궁이 있었습니다

아비와 형이 모두 역모로 사형을 당하고 혼자 남겨졌다 헌종이 죽고 후사가 없자 안동김씨 세력이 어린철종을 데려다 김씨 가문의 딸과 결혼을 시켜 꼭두각시 임금으로 살다 일찍 돌아가신 비운의 왕입니다

집도 허름하니 그저 딱 평민의집이었습니다

 

고려 궁지에는 조선시대 관아인 동헌이 있고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인에게 고서적등을 약탈당했다는  외규장각 이방청등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이방청은 철종의 용흥궁보다도 규모가 큰 걸로 봐서 이방의 위치가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강화역사관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는 재미에 푹 빠져 여기부터는 사진 찍는것도 잊어버렸습니다..ㅎㅎ

강화역사관 내의 갑곶돈대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곳입니다

우리는 경치 감상하며 시원한 바람쐬고 있는데 그옛날 병사들은 밤잠 못 자가며 나라를 지켰겠지요?

강화역사관의 1전시실부터 3전시실까지 둘러 보면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마지막 코스가 광성보..

신미양요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곳으로 어재연장군과 그의 부하들이 끝까지 싸우다 순국한 곳입니다

고종때 뱃사공 손돌의 전설이 전해지는 손돌목 돈대와 용두돈대등이 있습니다

 

고려시대 39년간 사실상 수도의 역할을 했던곳이며 근세에 많은 외침이 있기도 했던 강화도

수많은 아픔을 간직하면서 아픔속에서 팔만대장경이니 금속활자등의 찬란한문화유산을 만들어 낸곳이기도 합니다

백삼현 선생님과 함께 했던 답사

책에도 나와 있지 않고 어디서도 얻을수 없는 선생님의 소중한 아이들 가르치는 노하우를 배울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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