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람

까르미나 부라나 관람후에..

풍매화1 2007. 8. 6. 20:46

관람일:2007년 8월 4일 토요일 저녁 5시

 

 

 

여름날 비내리는 주말 오후..

내게 주어진 모처럼의 황금같은 휴식 ...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갖을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람누리에 들어섰습니다

아직 공연 시작하기엔 한시간여나 남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북적거리는 로비..

공연장 규모에 비해  로비의 휴게시설이 부족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까르미나 부라나"

아람누리를 오가며 안내 포스터만을 대충 보곤 지나쳤을뿐  전혀 사전 지식이 없었기에

기대반 걱정반이었습니다

중세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이라는데 제목 만큼이나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부 시립합창단의 특별 공연이 있은후 이어진 2부에서의 본 공연..

2부의 시작을 알리는 면막이 올라가는 순간 웅장한 음악과 무대 장치에 숨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음악에 대해선 백치인 제가 들어도 칼 오르프가 본인의 음악을 어찌 그리 극찬했는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스타카토 기법으로 인해 더욱 힘 있고 웅장한 서사시가 연출되고 있었으니까요

거기에 한국어로 부른 가삿말이 곡을 이해하는데 한몫을 해 준것 같습니다

사실 원어로 진행되는 공연은 자막을 깔아주어도 다 이해한다는건 무리였거든요

인생을 수레바퀴에 빗대어 정상에 오른자는 떨어질까 두려워한다는 가삿말이나 젊은 처녀 총각들의 아름다운 사랑노래 공연의 카타르시스였던 백조의 노래등..

중세 수도사들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노래한 대목에서는 혼자서 웃음을 삼키느라 힘들었습니다...ㅎㅎ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지휘자님의 열정적인 모습도 감동이었고 노래 부른 테너와 소프라노를 비롯 합창단원들의 멋진 노래, 배우들의 춤 솜씨와 조각 같은 몸매 또한 극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귀로만 듣는 음악이 아닌 보고 느끼는 음악을 만나게 된것이 제게는 너무도 큰 행운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런 훌륭한 공연을 고양시에서 만날수 있게 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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