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자작나무 숲을 들어본지는 꽤 오래된듯한데 낚시에 우선 순위가 밀리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여행사 패키지로 다녀오게 되었다
숲길 트레킹이라 해서 만만하게 생각했다간 큰일날 곳이 인제 자작나무 숲인듯..
주차장 입구에서 자작나무 숲까지 가는 길이 계속 오르막길이라 일반인들이 걷기에 그리 만만치가 않은곳이다
안내초소에서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길은 원정임도와 원대임도 두갈래길이 있는데 오른쪽 원정임도가 그나마 오르기에 수월한 코스인데 많은이들이 왼쪽 원대임도를 선택한다
아마도 갈림길 표지판에 오른쪽 원정임도는 차량통행 표지가 되어있어서 그런듯한데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꼭 오른쪽 원정임도를 이용해야 될것 같다
왼쪽 원대임도는 3코스 진입전까지는 넓은 길이지만 3코스부터 계곡을 따라 오르는 꽤 험난한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바닥길에 뾰족한 돌들도 많아 등산화 착용도 필수인데다가
길도 좁은데 많은이들이 이용하다 보니 앞사람 뒷통수만 보고 가야한다
거기에다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했다면 원정임도로 가는것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리니 약속시간에 맞추어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
지도상에 3코스가 무난한 직선길로 표시되어 올라갈때는 원정임도로 내려올때는 3코스를 지나 원대임도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가 생각보다 길도 험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시간 맞춰 내려오느라 굉장히 애를 먹었다
주차장에서 맞은편 산으로 자작나무숲으로 가는길
넓은 흙길이 이어져 있지만 계속 오르막길이라 힘든 여정이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이라고 해서 편안한 길이라 생각하면 큰 낭패인곳이다
요즘같이 쨍한 해가 내리쬘때면 자작나무 숲에 도착할때까지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가 별로 없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가야하니 시원한 물 준비는 필수이다
오르는 중간중간에 거리가 얼마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새벽에 시원한 빗줄기가 한바탕 쏟아진 후라 모처럼 청명한 하늘을 볼수 있었다
미세먼지다 뭐다 해서 맑은 공기를 쐬어보는게 참으로 오랜만인듯...
오랜 시간 땡볕에 헥헥거리며 올라와서 자작나무 숲을 맞닥드리는 순간 아 이맛에 힘든 길을 오르는구나 절로 감탄사가 드리워진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 올라간 순백의 자작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차서 그저 가만히 숨 쉬는것 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자작나무 숲을 열심히 걷다 보면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인 숲속 생태교육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다들 인증샷도 찍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간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을 마음껏 만끽하며 시간을 더 보내고싶지만 패키지 버스 여행의 단점인 시간을 지켜 내려 가야한다는 아쉬움때문에 서들러 자작나무 숲을 등지고 하산길에 올랐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정해진 시간 약속이 있다면 반드시 왔던길로 되돌아 내려가야 낭패를 보지 않게 된다
3코스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더니 사람들이 줄지어 내려가는데 길이 험해 속도를 내지 못해 그 인파를 뚫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 오느라 애쓴걸 생각하면 지금도 땀이 베인다...ㅠ
하지만 하루쯤 낚시대 내려 놓고 산으로 향하는것도 색다른 묘미가 있는것 같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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