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길포 선상낚시]우리호에서 만난 귀한 선상 우럭

8월 한달간 우럭을 만나 보려고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두시간 넘게 나가서도

한마리 구경 한게 전부이다 보니

우럭이 어찌나 귀하게 여겨 지던지..

올 여름 유난히도 더운 날씨 탓에 수온도 올라가 고기들 얼굴 보기가 더 어려워진것 같다

삼길포에서 좌대와 함께 운영하는 우리호를 예약은 해 놓았지만 사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수심 80미터권에서도 안 나오던 우럭이 삼길포는 40미터 정도라는데 나올리가 있나 싶어 반신반의 하면서 바람이나 쐬러 갈 요량으로 향했던 길..

삼길포에 위치한 우리호는 우리피싱클럽이라는 선단을 꾸려 우리호 우리2호 새마을호

세척의 배를 운영한다

우리피싱클럽 홈페이지 http://www.naksi.co.kr/MemberOwners/main/6852

종일 낚시도 신청 받지만 오전 오후 짬낚시를 운영해 종일배 타기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딱이다

배도 크기가 작아 열명 안쪽만 승선이 가능해 아기자기하게 가족 같은 분위기다

반면 배가 작아 롤링이 심해 배멀미를 하거나 화장실이 불편하다

승선비는 오전 오후는 5만원 종일은 8만원

좌대와 함께 패키지 예약일 경우 6만원이다

오전엔 선상 배를 타고 안 잡힐 경우를 대비해서  오후엔 좌대에서 입어식 낚시를 하려고

6만원에 패키지 예약을 하고 삼길포로 고고씽!

오전 6시 출항이라 5시30분에  도착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우리호 배에 오른다

배 앞쪽엔 평상 같은 앉을만한곳이 있는데 뒷쪽엔 의자가 없어 선장님이 내어 주신 아이스박스로 대체..ㅋ

파도가 있어 계속 서서 낚시하기엔 아무래도 어려운 점이 있으니  쿨러나 작은 플라스틱 의자 정도 준비해 가는것이 좋을것 같다

날이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졌지만 중간에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오니 바다에서  무지개를 다 볼 수 있는 행운이 왔다

사진에 담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그동안 선상 낚시에서도 우럭을 못 봐 나야 모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지만

선장님은 고기가 안 나온다고 좌불안석 애가 타는 모양이다

이리저리 포인트 옮겨 가면서  고기를 잡게 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번 인천항에서 출항했던 맞춤형배 수**호에 비하면 선장님의 애쓰시는 모습이 그저 고마울따름이다

선상낚시도 서비스업이니 바다 사정에 의해 고기가 안 나오는건 어쩔수 없다해도 승선한 사람들 맘을 헤아려 줄 수 있는 미덕을 갖춘

선장님에게 충성고객이 생기기 마련일 것이다

고기가 안 잡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 선전하여 귀하신 우럭들을 제법 만날 수 있었다

우럭은 입맛도 좋지만 손맛도 월등하여 다른 어종 다 제쳐두고 오직 우럭만을 선호하게 된다

요즘 한참 쭈꾸미 낚시철이라 삼길포 배들도 9~10월 정도 쭈갑 주력으로 승선 인원을 모집한다

두달간은 또 어딜가야 우럭을 볼수 있으려나...

쭈꾸미를 먹는것도 잡는것도 흥미가 없는 나에겐 기다리는 시간들이 더디게만 흘러 간다...

오전 선상낚시를 마치고 우리좌대에서 입어식으로 2차전

입어식이라고 그냥 넣으면 나오겠지 했다가 한마리도 못잡고 끝!

입어식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건지 미끼 탓인건지 모르겠지만 잡는 분들만 잘 잡아낸다 ㅠㅠ

2만원짜리 좌대하면서 비싼 생새우 미끼 쓰는게 아까워서 그냥 쓰던 오징어 썼더니

입맛이 고급이 된 녀석들에게 외면을 당했나 보다

좌대에서 꽝치고 밖으로 나와

삼길포 등대쪽을 가 보았다

삼길포에 몇번 와 봤지만 등대쪽 방파제는 처음 가 본다

등대 가까이에 생각외로 잘 해 놓은 쉼터가 있다

그늘이 되어주는 가림대와 앉아서 쉴수 있는 의자도 있고

무엇보다 방파제거 테트라포트가 아니라 석축으로 되어 있어 안전하게 낚시도 할 수 있다

간조대는 난간 너머 석축 아래로 가서 낚시해야 하지만

만조때는 쉼터에서 바로 원투낚시를 던질 수가 있다

만조시간에 잠깐 낚시대를 던져 보았지만 불가사리만 올라왔다

이곳도 수온의 영향을 받는건지..

 

이젠 방파제에서 먹을만한 우럭 구경하기가 힘들어졌으니 어족 자원이 점점 고갈되어 가는것 같아 안타깝다

햇살과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에 선상에서 잡은 우럭은 잘 말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