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송어축제와 빙등제를 보러 간 길에 들른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에서 차로 8킬로 정도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절이다
국보인 상원사 동종 유리관에 쌓여 보호중
동해.설악 답사여행의 길잡이 3에서 나온 내용을 첨부
월정사에서 산속으로 더 깊숙히 올라 비로봉 동남 기슭에 자리 잡은 상원사는 현재 월정사의 말사로 있으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문수신앙의 중심지이다.
기록에 의하면 보천, 효명 두 신라 왕자가 중대 지로봉에서 1만 문수보살을 친견하였다고 하며, 왕위에 오른 효명태자(성덕왕)가 재위 4년 만인 705년 지금의 상원사터에 진여원(眞如院)을 창건함과 동시에 문수보살상을 봉안하였고, 이어 725년 동종을 주조하였다.
조선의 7대 임금인 세조가 이곳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을 만나 불치의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세조는 친히 권선문을 작성하고 진여원을 확장하였으며, 이름을 ‘상원사’(上院寺)라 바꾸고 원찰(願刹)로 정하여 문수동자상을 봉안했다.
이후 몇 차례 중창되다가 1907년 수월화상이 방장으로 있을 때 크게 선풍을 떨쳤으며, 1951년 입적한 방한암 스님이 30여 년 동안 이곳에서 지냈다. 방한암스님이 한국전쟁 때 병화로부터 상원사를 지켜낸 일화 또한 매우 유명하다. 방한암의 제자인 탄허스님도 강원도 일대에 이름난 분이다.
상원사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관대걸이’이다. 상원사 입구 매점 옆, 철책으로 둘러싸인 버섯 모양의 비석이 그것이다. 상원사에 참배차 행차하던 세조가 목욕할 때 의관을 걸었던 곳으로 ‘갓거리’(갓걸이)라고도 부른다.
시멘트로 포장된 삭막한 절 들목이 다소 정겨워지는 것은 관대걸이에서부터 시작되는 숲길과 나무 이름 안내 때문이다.
“······관대걸이라 하며, 주변 나무는 소나무과의 낙엽침엽교목, 일명 잎깔나무라고 부르며 백두산 중턱에 서식하고 있는 수목으로서 수령을 약 100년으로 보고 있다······” 관대걸이 뒤쪽에 서 있는, 눈에 띄게 큰 나무에 대한 안내문이다. 그런 친절은 길 양옆에 서 있는 갖가지 나무에게로 이어진다. 당느릅나무, 까치박달나무, 물푸레나무, 산벚나무, 산서어나무, 계수나무, 함박꽃나무, 잣나무, 옴나무 등등. 오대산은 역시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연 수림 지역이구나 하는 감탄보다도, 나무도 이름이 있는 생명으로 여기는 분네들의 정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축대 위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상원사는 우람하게 올려다보이는데, 오른쪽 동산 양지 바른 곳에 부도 몇 기가 나란히 서 있다. 방한암스님, 탄허스님, 그리고 방한암스님을 모셨던 의찬스님의 부도이다. 속세의 인연을 끊는 것이 불가의 법도라고 하지만 생전 함께 지내셨을 세 분 스님의 기념비들이 가족 묘소같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쉬운 것은 근현대 불교계를 빛낸 선승들의 부도가 크기만 컸지 조악한 조각 솜씨로 지어져 스님들의 풍모가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절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동종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보다 45년이나 더 앞서 있으며, 몸통에 새겨진 비천상은 날아오를 듯 경쾌하다. 조각이 매우 빼어나 들고 있는 악기인 공후와 생에서 아름다운 천계(天界)의 소리가 울려나오는 듯하다. 그러나 감옥처럼 지어진 보호각 때문에 아름다운 동종의 처지가 매우 불쌍하게 느껴진다. 바로 옆에는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종을 만들어 걸어놓았다.
절 중심에 위치해 있는 청량선원에는 문수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세조와 관련이 깊은 문수동자상임은 물론이다. 전설도 재미있지만 단아하면서도 늘씬하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문수동자상은 조선 초기 조각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 선원 정면 계단 왼쪽에는 세조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고양이를 기려 만든 고양이 석상이 앉아 있다. 청량선원이라는 이름은 오대산을 청량산이라고도 부르는 데서 연유한다.
비로봉 아래에 있는 적멸보궁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에 대웅전은 따로 없고 대신 영산전이 있다. 영산전 앞에 유래나 건립 연대를 알 수 없는 석탑이 서 있는데, 상당히 오래 된 것으로 온전한 탑은 아니지만(몸돌, 지붕돌, 기단 어느 부분 하나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 몸돌 4면에 각기 셋 또는 넷씩 부처가 조각되어 있고, 기단부 위치에 놓여진 지붕돌에도 연화문이 새겨져 있어 매우 화려하게 느껴진다. 하얀 몸체가 햇빛을 받을 때면 조각이 더욱 도드라져 부처의 표정이 살아난다.
영산전 앞 석탑의 몸돌 부분 영산전 앞에는 심하게 파손되어 그 크기도 알 수 없는 작은 석탑 하나가 있다. 지붕돌에는 연화문이 조각되어 있고, 몸돌 곳곳에는 귀여운 모습의 부처님이 조각되어 있다.
영산전 앞에서 바라보는 산중 풍경은 깊은 산줄기가 모두 이곳에서 비롯되고 또 이곳으로 모이는 듯 신비하고, 쨍쨍한 햇볕을 받으며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언덕의 부도밭이 눈부시다. 경내의 기념품 판매점은 아직도 너와지붕을 이고 있어 강원도 산골 냄새를 짙게 풍긴다.
상원사 동종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동종이다. 성덕대왕신종보다 45년이나 앞선다. 높이 1.67m, 종 입구가 91㎝이다. 몸체에 있는 당초문이나 비천상 조각이 빼어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종소리가 어디 비할 데 없이 낭랑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종소리를 듣기는 어렵다. 종을 보호하기 위해 타종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원사 (답사여행의 길잡이 3 - 동해ㆍ설악, 초판 1994., 21쇄 2011.,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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