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남북도

여수시] 친구들과 함께 한 1박2일 여수여행 2탄

풍매화1 2015. 11. 21. 14:30

여수여행 두번째 글

 

 

자산공원에서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돌산공원에서 내려

향일암으로 가기 위해 111번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으로...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어느새 거리는 어두워지고 여수의 야경은 하나둘 그 빛을 바래간다

택시를 타고 향일암으로 가려다 버스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보면서 가면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 싶어

마침 정류장으로 들어서는 111번 버스에 오른다

여수시 교통정보 앱을 깔아두면  버스 정보를 한눈에 알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버스에 오르고 얼마 지나자 않아 우린 낭만버스가 아닌 공포 버스를 탔음을 직감하게 된다

어두운 밤길 돌산공원에서 향일암까지 승용차로 가도 적어도 한시간여 거리인데

시내버스가 6시20분 경에 탑승했는데 향일암 종점에 7시경 도착했으니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짐작이 되려나...

 

꾸불꾸불 굽이길에 1차선 도로를

버스는 미친듯이 내달리다 앞에 승용차가 걸리적거린다 싶으면 두대 세대가 되어도 바로 중앙선을 침범해 앞질러 간다

향일암으로 가는 내내 어찌나 온 몸에 힘을 주고 있었는지 안 아푼데가 없을 정도였다

정상적으로 달려도 꼬불길이라 멀미가 나는데 버스가 날아가다시피 하니 멀미하는 친구는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가고

우리를 포함 대여섯명의 다른 승객들도 무서움에 한참을 떨어야 했다

 

밤에 향일암 가시는 분들 절대 버스는 타지 마세요

공포특급을 즐기는 매니아라면 몰라도...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음날 향일암에서 시내 나오는 택시가 없어

어쩔수 없이 또 111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밤에 운전했던 분과는 다른 분이어서 괜찮았다는것

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향일암 바로 아래 위치한 해맞이 펜션

복층이어서 공간도 넓고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너무 멋진 곳이다

야외 수영장도 있어서 여름엔 이용객이 더 많을듯 하다

펜션 아랫쪽 갯바위는 내려 가기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좋은 낚시터이다

새벽에 잠깐 낚시를 해서

아침은 잡은 고기로 생선구이를 해 먹었는데 그 맛이 예술이다..ㅋ

낚시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아침을 먹고 친구들과 쉬엄쉬엄 향일암을 올라본다

난 여러번 왔던 곳이지만 그래도 늘 새롭고 친구들은 처음 와 본 곳이라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부산의 해동 용궁사와 이곳 향일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중에 하나이다

가도 가도 또 가보고 싶은곳...

향일암은 올라갈때는 계단길로 내려올때는 평지길을 이용하는게 좋다

경사가 있는 길이라 조금 힘들지만

향일암에 도착해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방금전까지 힘들었던것은 까맣게 잊게 해준다..ㅎ

1박2일의 일탈의 시간들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다

기차 탈때까지의 남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 하다가

왕복 택시를 탔으면 없어졌을 경비를 공포버스 타느라 힘들었던 시간을 위로도 할겸

여수 수산물 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어보기로 한다

 

향일암을 내려가 다시 111번 버스를 타고 여수 중앙시장에서 내리면

바로 여수 여객터미날이 나오고 그 옆에 수산물 시장이 있다

우린 수산물 시장을 둘러보다 엄청 크고 맛나 보이는 킹크랩을 먹기로 결정

킹크랩을 사면 가게에서 바로 쪄주고(찌는 비용 무료)

이층 식당에 가서 상차림비 1인당 3500원을 주고 먹으면 된다

그날의 킹크랩 시세는 킬로당 49000원이다

우린 약 3킬로 정도의 킹크랩을 골라 셋이서 아주 배부르게 먹고도 남았다

짜지 않고 싱싱한 속살이 꽉꽉 차서 먹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ㅋ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항상 행복감을 더해 준다

시간도 너무 빨리 가서 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