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
프레스=이상민 기자]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틔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달 밝은 밤 동이와 허생원이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허리를 넘으며 추억담을 나누던 봉평 메밀밭. 8월의 한강
공원은 만발한 메밀꽃으로 ‘봉평’이 부럽지 않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 숨 막힐 듯 새하얀 메밀꽃밭을 걸으면 여름밤 추억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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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이촌지구 <사진제공 = 서울특별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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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을 여는 꽃으로 알려진 메밀꽃은
백색의 한해살이풀로,
보통 7~9월 사이
개화하며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반면 꿀이 많아 여름철 벌이 많이 찾아든다. 올해는 7월 초순 파종해 7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했으며, 8월 중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8월의 한강공원은 잠원·이촌·양화·망원 4개 공원에 20,000㎡ 규모의 메밀꽃 밭이 펼쳐져 마치 한여름에
눈꽃이 내려앉은 듯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한강공원 메밀
단지는 동호대교 남단, 이촌
거북선나루터 앞, 양화대교 남단, 양화대교 북단 등 총 4곳에
조성돼 있다.
특히 잠원한강공원 메밀단지 옆에는
누에체험학습장이 조성돼 있어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누에
체험을 한 뒤에 근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더위를 식히기 좋고, 이촌한강공원 메밀밭은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조용하게 거닐기에도 괜찮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봄에는 유채·밀·
보리, 여름에는 메밀, 가을에는 코스모스 등 시민들이 한강변에서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계절에 어울리는 작물을 가꾸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강사업
본부 녹지과(02-3780-0656)로 문의하면 된다.